실리약병(셀리악병)은 만성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 정도가 겪고 있는 질병입니다. 특히 증상이 모호하여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놓치기 쉬운 질병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실리약병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원인 및 증상, 치료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아산병원]
실리약병(셀리악병)이란?
실리약병(Celiac disease)은 글루텐을 섭취했을 때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 면역계가 자신의 소장 조직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소장 점막의 융모(돌기)가 손상되거나 사라져서 영양소 흡수가 어려워지며, 다양한 증상 및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글루텐이란? 밀(wheat), 호밀(rye), 보리(barley)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
만약 실리악병의 증상을 간과하고 글루텐 섭취를 지속할 경우 골다공증, 난임, 유산, 림프종(특히 장 T세포 림프종), 장내 흡수장애로 인한 영양실조, 소장 궤양 및 협착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리약병 원인
실리약병(셀리악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
- 환경적 요인 : 글루텐 섭취가 주요 유발 요인
- 면역학적 요인 : 글루텐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소장의 융모 손상
유전적으로는 특히 HLA-DQ2 또는 HLA-DQ8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실리약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또한 감염, 장내 미생물 변화, 조기 글루텐 노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리약병 증상
실리약병(셀리악병)은 나이별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습니다.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비전형적 증상만으로도 실리악병일 수 있으니, 의심이 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화기 주요 증상
- 복통
- 설사 또는 변비
- 복부 팽만감
- 체중 감소
- 지방변(지방이 많이 섞인 묽은 변)
비(非)소화기 주요 증상
- 철분 결핍성 빈혈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 피로, 무기력
- 피부 발진 (피부포진성 피부염 – Dermatitis herpetiformis)
- 골다공증
- 신경 증상: 두통, 말초 신경병증, 기억력 문제
- 성장 장애 (소아의 경우)
- 불임 또는 유산
실리약병 치료(진단)
실리약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 혈액 검사 : 글루텐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여 진단합니다. 혈액 검사는 반드시 글루텐을 섭취 중인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tTG-IgA 항체와 EMA-IgA 항체 검사가 사용됩니다.
- 내시경 검사 : 십이지장(소장의 일부)에서 최소 4~6개의 조직 샘플을 채취하여 염증과 손상을 확인합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융모가 손상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조직검사에서 융모가 위축된 상태가 확인되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 유전자 검사 : HLA-DQ2, HLA-DQ8 유전자 검사 결과, 이 유전자들이 없다면 셀리악병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방법은?
- 글루텐 제거 식이요법 : 셀리악병의 치료는 주로 글루텐 제거 식이요법에 의존합니다. 밀, 보리, 호밀 등 글루텐이 포함된 모든 식품을 피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식이요법은 평생 지속해야 하며, 대부분의 환자는 식이요법 후 몇 주 내에 증상이 개선됩니다.
- 정기적인 검진 :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여 소장 점막의 회복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영양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물 치료 :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이 필요.
- 영양 보충제 : 셀리악병으로 인해 영양소 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철분, 칼슘, 비타민 D 등이 중요합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나 면역 조절제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치료제는 글루텐을 섭취하더라도 면역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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