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부전장애, 기분부전증 원인 및 증상 알아보기

마치 삶에 옅은 안개가 계속 드리워져 있는 듯, 그냥 그런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 장애인 기분부전장애에 대해 아시나요? 심한 우울증의 증상만큼은 아닐지라도, 지속적인 기분 저조함은 삶의 질을 서서히 갉아먹게 되는데요. 오늘은 기분부전장애에 대해 알아보고 원인, 증상, 치료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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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부전장애란?

기분부전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PDD)디스티미아(Dysthymia), 즉 ‘기분부전증’, ‘만성 우울증’ 라고도 불리우며, 이는 만성적으로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2년 이상 우울감이 계속될 경우 이 진단을 내리며, 증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그 지속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개인의 일상과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흔히 “가벼운 우울증”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매일 지속되는 우울감, 의욕 저하, 자기비하, 그리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 오랜 시간 쌓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환자분들 중 상당수는 “그냥 내 성격이 원래 이렇다”라고 생각하며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전 세계 인구의 약 3~6%가 기분부전장애 질환을 보이고 있음

이는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 그리고 어린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단순히 마음의 약함이나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정신건강 질환입니다.

기분부전장애 vs 우울증 차이

기분부전장애와 우울증은 사실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몇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지속 기간의 차이입니다. 우울증은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기분부전장애는 최소 2년 이상 지속적인 우울감이 이어집니다.

둘째, 증상의 강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우울감과 무기력이 나타나지만, 기분부전장애는 증상의 강도는 약하더라도 그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피로하고 지치게 만듭니다.

셋째, 자기 인식의 차이도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내가 우울하다”는 자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분부전장애 환자분들은 오랜 기간 우울한 상태로 지내다 보니 그것을 자신의 성격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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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부전증 원인

1. 생물학적 원인

기분부전증의 중요한 생물학적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입니다.

세로토닌(Serotonin), 도파민(Dopam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등의 물질은 감정, 동기, 수면, 식욕 등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과 슬픔이 증가하고, 도파민이 줄어들면 즐거움과 동기부여가 떨어집니다. 이런 뇌의 화학적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감이 만성적으로 고착되어 기분부전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균형을 깨뜨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전적 요인 역시 발병의 확률을 높입니다. 가족 중 우울증, 불안장애, 혹은 다른 기분장애를 앓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2~3배 높습니다.

2. 심리적 원인

어린 시절의 정서적 상처나 트라우마는 기분부전증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동기 학대, 방임, 부모의 이혼, 혹은 가족 간의 갈등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과활성화시켜 감정 조절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고, 실패나 비판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부정적 감정이 만성적으로 쌓이며 기분부전 상태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기분부전증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자존감이 낮고 자기비난적인 사고를 자주 한다는 점입니다. “나는 항상 부족하다”,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뇌의 감정 회로를 약화시키고, 우울감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3. 환경적 원인

사회적 관계의 단절, 직장 내 갈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은 기분부전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환경 요인입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뇌의 감정조절 기능이 손상됩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은 정서적 지지를 잃게 만들어 우울감을 심화시킵니다.

또한 만성통증, 갑상선 질환, 당뇨병과 같은 신체 질환이 기분부전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수면, 과음, 운동 부족, 영양 결핍과 같은 건강 적신호도 기분부전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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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부전증 증상

1. 정서적 불안감

기분부전장애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바로 지속적인 우울감입니다. 이는 단순히 하루 이틀 기분이 우울한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슬픔, 공허함, 의욕 저하를 느끼는 상태가 오랜 기간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왜 우울한지 모르겠지만, 늘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표현을 자주 하곤 합니다. 작은 일에도 피로감을 느끼며,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마음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종종 이유 없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모두 내 잘못이다”와 같은 생각이 반복되며,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판합니다. 이러한 자기비난은 단순한 성찰을 넘어,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며, 결국 자존감이 낮아지고, 모든 일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2. 신체적 변화

기분부전장애 환자의 대부분이 겪는 건 바로 수면 부족입니다.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자주 깨는 불면증이 대표적입니다. 간혹 그와 반대로, 지나치게 많이 자는 과다수면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충분히 잤다고 느껴도 피로감이 계속 남아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하루 종일 몸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또한 식습관의 변화 또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체중이 감소하고, 어떤 분들은 반대로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신체적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 어깨 결림 등이 자주 발생하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전이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3. 인지적 및 행동적 변화

기분부전장애 환자들은 종종 “생각이 흐릿하다”, “집중이 잘 안 된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는 뇌의 에너지 수준이 저하되어 사고 능력이 둔화된 결과입니다. 업무 중 실수를 자주 하거나, 평소보다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인지적 저하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지?”라는 자책으로 이어집니다.

지속적인 우울감과 낮은 자존감이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사회적 회피가 더욱 외로움을 심화시키고, 다시 우울감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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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부전증 치료

기분부전장애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완치를 위해서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그리고 생활습관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일 치료보다는 복합적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1. 항우울제 치료

첫번째로 항우울제 치료는 대표적으로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N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뇌의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여 기분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복용 후 2~4주 내에 서서히 효과를 느끼기 시작하며, 지속적인 복용을 통해 증상이 완화됩니다.

2. 심리치료

약물치료와 동시에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우울감을 유발하고 유지시키는 부정적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교정시킵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항상 실패한다”라는 자동적 사고가 들 때, 그 생각이 사실인지 스스로 검증해보는 훈련을 합니다. CBT는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고, 잘못된 신념을 수정하여 현실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3. 생활습관 개선

기분부전장애는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전반의 균형이 깨졌을 때 악화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 과정의 핵심입니다.

뇌에서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키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및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결론

기분부전장애는 우울감이 지속되는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다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인내심과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믿고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우울한 날이 있더라도, 그것이 당신의 전부는 아닙니다.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결국 당신을 더 나은 내일로 이끌 것입니다.

기분부전장애는 결코 당신의 정체성이 아니며, 당신은 여전히 충분히 소중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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