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순한 암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이 보내는 SOS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데요. 특히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갑상선암 증상, 초기 및 전조증상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은 목 앞쪽, 흔히 말하는 목젖 아래 부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우리 몸의 ‘엔진 조절 장치’와 같은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갑상선은 연료 소모 속도와 엔진 회전수를 조절하는 컴퓨터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몸 전체의 리듬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이 기관은 갑상선 호르몬(T3, T4)을 분비하는데, 호르몬은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체온 유지, 심장 박동, 소화 기능, 뇌 발달 등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얼마나 빠르게 에너지를 쓰고,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스위치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갑상선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겨 통제 없이 증식하는 것이 바로 갑상선암인데, 그렇다면 갑상선암이 생기면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요? 의외로 많은 갑상선암 환자들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입니다. 즉,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발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종류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암은 아닙니다. 종류에 따라 진행 속도와 증상,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마치 같은 나무라도 종류에 따라 성장 방식이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유두암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의 약 80~90%를 차지합니다. 다행히도 성장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완치에 가까운 치료 결과를 보입니다.
유두암의 특징은 천천히 자라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목에서 작은 혹이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한 신호입니다.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살이 찐 건가?” 혹은 “림프절이 부은 건가?” 하고 넘깁니다.
유두암은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지만, 전이가 되더라도 치료 결과는 좋은 편입니다. 이 점이 다른 암과의 큰 차이입니다.
여포암
여포암은 두 번째로 흔한 유형입니다. 유두암보다 약간 공격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으며, 혈관을 통해 폐나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유두암과 비슷합니다. 목의 혹이 가장 흔하며,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커질 경우 압박감이나 삼킴 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포암은 조직검사 없이 단순 세침검사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진단 과정이 조금 더 복잡할 수 있습니다.
수질암
수질암은 비교적 드문 유형이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수질암은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설사나 안면 홍조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갑상선암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미분화암
미분화암은 매우 드물지만 가장 공격적인 형태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며, 단기간 내에 목의 압박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호흡 곤란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증상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목 주변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들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갑상선암 증상을 다루기 전에, 갑상선암 전조증상 및 초기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갑상선암 전조증상 5가지
- 목의 결절(혹) : 목 앞부분(울대뼈 아래쪽)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는 경우입니다. 특히 혹이 통증 없이 갑자기 커졌다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 목소리 변화 : 특별한 감기나 목 질환이 없는데도 목소리가 계속 쉬거나 변화가 생긴 경우입니다. 암세포가 성대 신경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삼킴이 힘듬 :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호흡 곤란 : 커진 결절이 기도를 압박하여 숨쉬기가 답답해지는 증상입니다.
- 림프절 부종 : 목 옆부분의 림프절이 만져지거나 붓는 현상이 동반됩니다.
갑상선암 초기증상
초기 갑상선암은 ‘조용한 침입자’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바로 이 점이 가장 위험합니다. 몸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너무 작아서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목에서 만져지는 작은 혹입니다. 보통 통증이 없고, 단단하며, 천천히 자랍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움직임이 적거나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통증 없음
- 크기 서서히 증가
- 갑상선 기능 정상
- 전신 증상 거의 없음
어떤 사람들은 건강검진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합니다. “이게 암이라고요?”라고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자각 증상이 희미합니다.
단, 다음과 같은 미묘한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목 이물감
- 가벼운 압박감
- 목 주변의 불편함
대부분 일시적인 목감기나 근육 긴장으로 오해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혹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커진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노출 경험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갑상선암이 초기단계를 지나게 된다면?
초기에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갑상선암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도 통증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괜찮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행된 갑상선암은 분명한 신호를 보냅니다. 다만 우리가 그 의미를 모를 뿐이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목의 혹이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만져지는 수준이 아니라, 거울로 봤을 때 목 한쪽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물을 삼킬 때 혹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보이면 갑상선 결절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 목 앞부분의 뚜렷한 덩어리
- 목의 압박감 또는 답답함
- 삼킴 시 불편함
- 호흡이 약간 답답한 느낌
- 지속적인 목소리 변화
점점 종양이 주변 조직을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갑상선은 기도와 식도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크기가 커지면 숨쉬거나 음식 삼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치 좁은 골목에 점점 큰 차가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부피가 커지니 압박이 생기는 것이죠.
진행된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반드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료 범위가 커지고 수술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그래서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자 갑상선암 증상
갑상선암은 대부분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4배 많아서 남자 갑상선암은 여성에 비해 확실히 발생 빈도는 낮지만, 발견되었을 때 진행 속도가 더 빠르거나 예후가 상대적으로 나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더 단단하고 뚜렷한 혹 : 남성은 여성보다 목 근육과 울대뼈(목젖)가 발달해 있어 작은 혹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암일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목소리 변화가 더 잦음 : 남성 갑상선암은 주변 신경(반회후두신경)을 침범하는 경우가 여성보다 높은 편이라, 목소리가 굵어지거나 쉰 목소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이 더 뚜렷할 수 있습니다.
- 림프절 전이 가능성 : 남성은 진단 당시 이미 목 옆쪽의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여성보다 높습니다. 목 옆쪽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즉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잠깐, 목에서 만져지는 혹은 반드시 암일까요?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면, 목에서 만져지는 혹이 모두 암은 아닙니다.
실제로 갑상선 결절의 90% 이상은 양성입니다. 즉, 암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혹(낭종)이나 양성 종양, 혹은 일시적인 염증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암과 양성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 딱딱하고 경계가 불규칙한 혹
- 빠르게 커지는 혹
- 움직임이 적은 혹
- 통증은 없지만 점점 커지는 경우
- 림프절이 함께 커진 경우
반대로 부드럽고 움직임이 잘 느껴지는 혹은 양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정확한 판단은 초음파 검사와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갑상선암 임파선 전이증상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린 편이지만, 목 주변의 임파선(림프절)으로 전이되는 경우는 상당히 흔합니다. 특히 유두암은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림프절 전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임파선 전이가 의심될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목 옆쪽의 멍울 :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있지만, 임파선 전이는 주로 목 옆(귀 아래부터 쇄골까지 이어지는 라인)이나 쇄골 위쪽에서 만져집니다.
- 딱딱하고 고정된 혹 : 전이된 임파선은 일반적인 염증성 림프절염과 달리 매우 딱딱하며, 손으로 밀었을 때 잘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에 고정된 느낌이 듭니다.
- 통증이 없는 부종 : 감기나 피로로 인해 붓는 임파선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암 전이로 인한 부종은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 혹의 크기 증가 : 시간이 지나면서 멍울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서서히 혹은 빠르게 커집니다.
- 여러 개의 멍울 : 한곳이 아니라 목 옆을 따라 여러 개의 멍울이 줄지어 만져지기도 합니다.
림프절은 원래 면역 반응으로도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로 인한 림프절은 대개 아프고,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반면 암 전이 림프절은 조용히 존재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감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3주 이상 지속되는 림프절 종대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갑상선암은 통증이 있나요?
대부분 초기에는 통증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발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Q2. 갑상선 기능 검사가 정상이면 암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많은 갑상선암 환자들이 정상 기능 수치를 보입니다.
Q3. 목의 혹이 모두 암인가요?
아닙니다. 대부분은 양성 결절입니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Q4. 갑상선암은 유전되나요?
대부분은 유전과 무관하지만, 수질암은 가족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Q5. 갑상선암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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