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홍반은 단순한 색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감염성 홍반과 전염성 홍반 차이, 원인 및 증상,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감염성 홍반이란?
감염성 홍반(Infectious Erythema)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발진성 질환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전신 감염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적으로 감염성 홍반은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가볍게 시작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피부에 특징적인 발진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초반에는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발진이 나타나는 시점에는 이미 전염력이 거의 없거나 낮아진 경우도 많아, 부모 입장에서는 “언제 옮긴 거지?”라는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감염성 홍반의 핵심은 바로 면역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자체가 피부를 공격한다기보다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피부 혈관을 자극하면서 홍반을 만듭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발진이 심하게 나타나고, 어떤 아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기도 합니다.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름)
감염성 홍반 원인
감염성 홍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파르보바이러스 B19입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성인의 상당수가 어릴 때 이미 감염된 경험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하나의 특징은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성인은 재감염이 드물고, 주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파르보바이러스 B19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가까운 대화만으로도 쉽게 옮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콧물, 미열, 두통, 피로감 같은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염을 막기 어렵습니다.
파르보바이러스 B19는 단순히 피부 발진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특정 상황에서는 빈혈, 관절통, 태아 감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모든 감염이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대부분은 가볍게 지나갑니다.
감염성 홍반 vs 전염성 홍반 차이
앞서 감염성 홍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파르보바이러스 B19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전염성 홍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감염성 홍반과 전염성 홍반이 혼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감염성 홍반이 더 넓은 개념입니다.
전염성 홍반은 감염성 홍반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형태로, 흔히 ‘제5병’이라고 불리는데, 홍역, 성홍열, 풍진, 듀크병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구분된 질환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듀크병 자체가 독립 질환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지만, 제5병이라는 명칭은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염성 홍반의 가장 큰 특징은?
- 뺨에 나타나는 선명한 홍반
마치 누가 세게 뺨을 때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맞은 것 같은 뺨”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며, 흥미로운 점은 전염성 홍반은 발진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염력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는 오히려 발진이 나타나기 전, 감기 증상만 있을 때입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집단으로 퍼진 뒤, 뒤늦게 발진이 나타나면서 질병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성 홍반 증상
감염성 홍반의 증상은 한 번에 확 드러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감기인 줄 알았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실제로 초기 증상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상기도 감염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 초기 : 미열, 콧물, 코막힘, 두통, 근육통, 전신 피로감
- 며칠 후 : 얼굴, 특히 뺨 부위가 붉어지거나 몸통과 팔다리에 옅은 발진
중요한 점은, 발진이 나타났다고 해서 병이 악화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면역 반응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열이 지속되거나,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나 무기력감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합니다.
전염성 홍반 역시 가장 상징적인 증상이 뺨의 선명한 홍반입니다.
뺨 발진이 나타난 이후에는 몸통, 팔, 다리로 발진이 퍼질 수 있으며. 이때의 발진은 레이스 모양이나 그물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피부 위에 살짝 올라온 형태로 나타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염성 홍반의 발진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햇볕을 쬐거나, 운동을 하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뒤에 다시 붉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병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남아 있는 면역 반응이 자극을 받아 다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성인의 경우, 소아와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얼굴 발진은 뚜렷하지 않고, 대신 손목, 무릎, 발목 등의 관절통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관절 증상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염성 홍반 치료
감염성 홍반은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는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을 돕는 대증 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미열이나 통증이 있을 경우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피곤해 보인다면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쉬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질환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2차 세균 감염이 없는 한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1~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다만 임산부와의 접촉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가 파르보바이러스 B19에 처음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산부이신 경우, 노출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1. 감염성 홍반은 한 번 걸리면 다시 걸리지 않나요?
대부분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생겨 재감염은 드뭅니다.
2. 전염성 홍반이 있으면 학교에 가면 안 되나요?
발진 시점에는 전염력이 낮아 전신 상태가 괜찮다면 가능합니다.
3. 성인도 전염성 홍반에 걸릴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드물며, 관절통 위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홍반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고열이 동반되면 진료를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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